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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지진 200여건…그리스 산토리니섬 탈출 행렬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세계적 관광지인 그리스 산토리니섬에서 연이은 지진으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산토리니섬 [사진=AFP 연합뉴스]

3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산토리니섬과 인근 아나피섬, 아모르고스섬 등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규모 4.6을 포함한 200회 이상의 지진이 감지됐다.

산토리니 인구 약 1만5000명 중 상당수가 건물 붕괴를 우려해 야외에서 밤을 지새웠다. 배편과 항공편을 이용해 섬을 떠나는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최근 며칠간 매우 강력한 지질학적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섬 주민들에게 침착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은 화산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진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다 진원지가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현재는 지각 지진임에도 위험 수준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1000명 이상이 배편으로 산토리니섬을 떠났다. 이날도 추가로 약 1000명이 페리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최대 항공사인 에게안 항공은 시민보호부의 요청에 따라 이날 4편, 오는 4일 2편의 항공편을 추가로 배정했다. 스카이 익스프레스도 이날부터 이틀간 각각 2편의 항공편을 증편했다.

그리스 당국은 산토리니를 포함한 아나피섬, 아모르고스섬, 이오스섬 등 4개 섬에 휴교령을 발령해 추가 안전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밀폐된 공간에서 모임을 자제하고 수영장의 물을 비우며, 섬 내 항구 네 곳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그리스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산토리니는 여러 단층에 걸쳐 있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파란색 지붕의 흰색 집들로 유명한 산토리니에는 지난해 34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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