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31일 대통령실을 향해 "어디서 이준석 팔아서 변명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관여했다는 물증이 나오자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이준석이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라며 "그건(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바로 니들(대통령실)이 해명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저 시점으로부터 한 달 뒤에 윤리위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 팔아서 변명하냐"며 "양두구육을 넘어서 이제 인면수심(人面獸心) 을 하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녹음 등 2개 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공천)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자, 명씨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는 육성이 담겨있다.
또다른 음성 파일은 같은 해 6월 15일 명씨가 첫 번째 통화내용을 지인에게 들려주고 이를 설명해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녹취에서 명씨는 "지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선생이 그거 처리 안 했어? 아니 명 선생님 이렇게 아침에 이래 놀라셔가고 전화오게끔 만드는 게 이게 오빠 이거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 그거 처음에 '무신 말이 많은지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마누라 보고 얘기하는 거야"라고 했다. 또 "'무신 말이 많은지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마누라 보고 얘기하는 거야. 장관 앉혀 뭐 앉혀 아무것도 모르는게 XX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웃음)"라는 내용도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공천개입 의혹을 입증하는 명확한 물증이라고 보고, 추가 진상조사를 진행한 뒤 이와 관련해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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