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총리 취임과 함께 중의원(하원) 선거 실시 계획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기존의 '고집쟁이' 이미지에서 벗어나 당내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는 내달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27일 중의원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27일 중의원 선거는 당초 예상된 일정 중 가장 빠른 일정이다. 현지에서는 이시바가 총리 취임과 함께 정계 개편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시바는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총무회장의 조기 해산 권유를 받아들여 중의원 해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계에서는 이러한 결정을 두고 '뱉은 말은 철회하지 않는 이시바가 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시바는 그간 자민당 내에서도 다수파의 설득에도 굽히지 않는 '외골수'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
경제학자 나리타 유스케(成田悠輔)는 최근 TBS 방송에서 "벌써 많은 타협과 배려가 보인다"며 "원래 이시바 씨는 분위기를 읽지 않고 할 말을 다 하는 캐릭터였는데 그것이 며칠 만에 사라져 버렸다"고 의아해했다.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는 이시바가 "지지율이 하락하기 전에 해산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와 더불어 같은 보수 정당 공명당이 2025년 참의원 선거를 중요시하는 것을 감안해 조기 해산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 야당의 반발은 만만치 않다.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는 현지 인터뷰에서 "예산 위원회 등을 통해 충분히 심의한 후에 국민에게 정권의 방향을 명확히 설명하고 (국회에) 해산을 시킬지 말지를 물어야 한다"며 중의원 해산에 불만을 표시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유신회 공동대표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의원 해산은) 공약 위반"이라며 "국민의 의견을 먼저 물은 다음, 국회에서 논의한 후에 정부를 해산할 건지 말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52%,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를 기록해 일본 국민들이 이시바 내각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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