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변경을 '전문적 판단'에 근거해 검토하기로 하면서 밸류업 지수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적 판단 자체가 '특이하고 복잡한 상황'이라는 예외적 경우에만 가능한데, 거래소가 이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종목 구성 변경을 전문적 판단에 근거해 연내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기변경이나 수시변경이 아니라 예외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전문적 판단을 밸류업지수 구성종목 변경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지수의 구성종목 변경은 통상 정기변경과 수시변경으로 나뉜다. 밸류업 지수는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을 정기 변경일로 지정했다. 수시변경은 종목의 상장폐지 결정, 관리종목 지정, 합병, 기업분할, 존속법인 등 상장사의 이슈 발생시에 해당한다.
'전문적 판단(Expert Judgement)'이란 심사기준일과 정기변경일 사이에 중요한 기업이벤트나 지수 산출 방법론에서 다루지 못한 매우 특이하고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주가지수운영위원회에서 지수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지수 산출 방법론에서 정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거나, 인수합병(M&A) 등의 중요한 이벤트가 벌어질 경우에만 적용하는 것이다. 통상 기업분할 등의 경우 수시변경을 통해 종목 변경이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문적 판단에 의한 지수 구성종목 변경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만약 밸류업지수에 전문적 판단을 적용한다면, 사실상 거의 유일한 적용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밸류업 지수 종목 발표 후 논란이 지속되자 연내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방법론 내에서 규정한 정기변경, 수시변경이 아닌 전문적 판단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대한 논란이 일자, 면피용으로 "연내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다. 거래소 스스로도 전문적 판단에 의한 구성종목 변경 사례를 제시하지 못할 정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7개월 동안 고민을 해놓고 논란이 되니 연내 다시 리밸런싱을 검토하겠다는 건 종목 구성에 대한 논란만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며 "지수 구성 종목 변경시 시장에 야기할 영향도 있을텐데,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은 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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