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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조절 고민" vs "전력 다해달라"…진검승부 예고한 남자 올스타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패기와 관록이 격돌한다. 베테랑들은 후배들에게 한 수 알려주겠다고 엄포를 놨고, 신예들은 전력을 다해 선배들의 코를 꺾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2-23 V리그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사전행사가 진행됐다.

M스타 신영석(오른쪽)과 Z스타 김민재가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사진=송대성 기자]
M스타 신영석(오른쪽)과 Z스타 김민재가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사진=송대성 기자]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은 미니게임을 통해 손발을 맞추며 29일 이 장소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대비했다. 아울러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을 가까이서 맞이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남자부는 1995년 이전 출생 선수는 M스타, 이후 출생 선수는 Z스타로 나눴다. 여자부는 1996년을 기점으로 이전은 M스타, 이후는 Z스타에 포함됐다.

나이로 팀을 나누면서 신구 맞대결이 성사됐다. 남자부 M스타에는 한선수(대한항공), 신영석(한국전력) 등 여전히 V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 박경민(현대캐피탈) 등 한국 배구의 미래로 불리는 '99즈'가 버틴 Z스타는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입담 대결도 치열했다. 남자부 최다득표를 기록한 M스타의 신영석(한국전력)과 2위 Z스타 김민재(대한항공)는 유쾌한 장외 설전을 벌이며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포문은 신영석이 열었다. 3년 연속 올스타 최다 득표 1위를 차지한 그는 "처음에는 우연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3년 연속으 하다 보니 많은 분께서 저를 많이 응원해주신다는 걸 이번에 깨았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응수했다. 그는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아직 날이 많으니까 영석이 형이 은퇴하면 제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베테랑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을 '비주얼 미들 블로커'라고 줄곧 말해온 신영석은 "김민재가 2위에 오른 것을 보면 (올스타 투표는)비주얼과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배구 팬들이 실력으로 뽑아주시지 않았나 싶다"라며 "2위가 임성진(한국전력)이었다면 자부심을 가졌을 텐데 김민재라 얼굴은 아닌 것 같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의 올스타전은 이벤트 성격이 짙어 진지함보다는 재미 위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에 M스타와 Z스타로 분류하면서 선수들 역시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특히 신영석은 평소 올스타전이 베테랑과 신예 팀의 맞대결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남자부 올스타전 팬투표 1, 2위를 차지한 신영석(오른쪽)과 김민재.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올스타전 팬투표 1, 2위를 차지한 신영석(오른쪽)과 김민재.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신영석은 "실제 이뤄지니 처음에는 설렜다. 이렇게 만나 최선을 다해 붙어보면 누가 이길까 궁금하다"라며 "대표팀에 들어갈 때마다 설렘이 있었다. 시즌 중 그 기분을 다시 느끼기 쉽지 않은데 이번에 크게 다가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정말 진지하다. 진통제와 보호대 등을 전부 준비해왔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민재 역시 "우리 역시 진지하게 이기자고 얘기했다. 다른 선수들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올스타전은 구세대와 신세대 느낌이니 진지하게 하자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라며 "세리머니는 기회가 된다면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신영석은 Z스타 선수들이 1주일 전부터 단톡방을 만들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나이는 우리가 더 많지만 제대로 준비해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M스타와 Z스타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

신영석은 "전력 차를 보면 팬들께서도 (Z스타가)쉽지않을텐데라고 하실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힘 조절을 얼마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며 "혹시나 우리가 어린 꿈나무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도발했다.

이에 김민재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라며 "전력으로 해주셔야 우리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고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당부했다.

김민재의 말을 들은 신영석은 "정상의 자리에서 외로웠는데 이제 제 자리를 (김민재에게)물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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