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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마시니 잘나가네"…위스키·막걸리 매출 '훨훨'


지평주조, 사상 최대 매출…골든블루 카발란, 판매량 169% 증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아저씨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위스키와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던 막걸리가 MZ세대의 입맛을 사로 잡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탈리스커(Talisker) 팝업 스토어인 '보트하우스(Boat House)' [사진=디아지오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의 탈리스커(Talisker) 팝업 스토어인 '보트하우스(Boat House)' [사진=디아지오코리아]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1년 월평균 주종별 음주 비중은 소주가 25.4%, 전통주는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과 비교하면 소주(31%)는 비중이 5.6% 줄었지만, 전통주(16.2%)는 3.8% 늘어난 수치다.

주류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닌 '맛을 음미하는 술'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들이 소주와 맥주 대신 막걸리와 위스키 등으로 주종을 옮기면서 관련 기업의 매출은 상승세다.

실제 지평막걸리를 생산하는 지평주조는 지난해 4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10%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회사 측은 젊은층 수요 증가가 호실적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한다.

지평주조는 지난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른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를 반영해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지평 생 쌀막걸리'와 '지평 생 옛막걸리', '지평 일구이오', '지평 이랑이랑' 등 기존 제품 4종에 대해 비건 인증을 획득하는가 하면, 또 지난해 6월에는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과 함께 '막걸리 쉐이크'를 재출시 해 젊은층을 끌어 들였다.

국내 대표 막걸리 브랜드인 서울장수도 젊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서울장수는 지난해 홈플러스와 함께 장수막걸리, 허니버터아몬드를 결합한 '허니버터아몬드주'를 내놨고, 이마트24와는 장수막걸리를 모티브로 한 플래너와 메모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막걸리에 대한 인식변화와 MZ세대의 취향을 노린 전략이다. 또 지난해에는 장수막걸리의 디자인을 12년 만에 리뉴얼 하며 세련미를 더했다.

한류 열풍에 해외 MZ세대들 사이 한국 막걸리의 인기도 높다. 서울장수의 최근 5년간 해외수출 실적은 연평균 8% 성장했다. 특히 해외 MZ세대의 입맛에 맞는 달빛유자와 월매 캔 막걸리, 장홍삼 막걸리 등은 전년대비 수출 실적이 각각 41%, 101%, 100%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막걸리와 함께 위스키를 즐기는 MZ세대들도 늘었다. 골든블루의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Kavalan)'은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69% 증가했다. 카발란은 다양한 캐스크에서 숙성해 제품 별로 맛과 향이 달라 독특함을 즐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계는 'MZ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서울에 위치한 '고메이 494 한남'에서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스테이션' 운영에 들어갔고,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이달 11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압구정로데오에 '시바스 리갈' 팝업스토어인 '시바스 리갈 길'를 운영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취하기 위해 술을 마셨던 기성세대와 달리 술의 맛과 향을 즐긴다"며 "이 때문에 단순한 맛의 소주보다 여러 향과 맛을 가진 전통주와 위스키 등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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