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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외출 모드대신 가습기·뽁뽁이' 난방비 줄이려 안간힘


[아이뉴스24 김동현,유지희,원성윤 기자] 최근 가스 요금 상승과 한파 등으로 인한 '난방비 폭탄'이 국민들의 고민거리로 자리 잡은 가운데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들이 전해지고 있다.

보일러 '외출 모드'는 익히 알고 있는 난방비 절약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외출 모드는 집 온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면서도 보일러를 다시 켰을 때 보다 빠르게 내부 온도를 높여주는 기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외출 모드가 무조건적인 난방비 절약 방법은 아니다. 외출 모드는 대부분 10도 이하에서 작동하는데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외출 복귀 후 온도를 높이는 데 더 많은 연료를 사용하게 된다.

김정태 지역난방공사 과장 역시 MBC와의 인터뷰에서 "외출을 할 때는 설정 온도보다 2~3도 정도만 낮추는 게 좋고 장기간 외출 시에 외출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열 사용에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습기 덕분에 공기 순환이 잘 일어나 보일러를 켰을 때 실내 온도가 더 빠르게 올라간다. 또 수증기가 열을 품고 있어 온도가 빨리 떨어지지도 않는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가정집에서 가스보일러가 가동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와 LNG 수입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더해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사용량이 늘면서 지난달 가구당 난방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
지난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가정집에서 가스보일러가 가동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와 LNG 수입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더해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사용량이 늘면서 지난달 가구당 난방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

'뽁뽁이'로 불리는 충격 완화용 비닐 포장재를 창문에 붙여 찬 기운을 차단하는 것도 따뜻한 실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전문가들은 열효율이 뛰어난 1등급 보일러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1등급 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4등급 보일러를 사용할 때에 비해 최대 28.4%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방에 의존하는 대신 난방 텐트 등 방한용품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5일까지 집계한 '실내 방한 관련 용품 거래액 추이'에 따르면 난방 텐트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단열 시트와 방풍비닐, 핫팩, 전기매트 등에 대한 수요도 많게는 5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지난해 1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개 브랜드의 난방텐트에 대한 보온효과와 에너지절감, 내구성, 안전성 등의 시험 평가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지난해 1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개 브랜드의 난방텐트에 대한 보온효과와 에너지절감, 내구성, 안전성 등의 시험 평가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도 양평군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조모 씨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전원주택에 살고 있어 난방비 걱정이 더 심각하다. 지난 2017년 겨울에 양평으로 왔는데 서울 아파트처럼 난방을 하다가 가스비가 50만원에 달하는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부랴부랴 수백만원을 들여 벽난로, 라디에이터, 난방 텐트를 설치하고서야 겨우 난방비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한파가 찾아오면 시골은 가스비가 도시보다 높아 더 걱정"이라며 "영유아가 2명이나 있어 난방을 다른 집처럼 줄일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 중인 30대 여성 김모 씨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 사실 아끼지 않고 사용했는데 이번에 관리비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집 온도 22도로 맞추고 집에서도 실내화 신거나 조끼 꼭 입힐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자취 중인 30대 남성 김모 씨 역시 "과거 난방비가 많이 나왔을 때 난방을 최대한 덜 하고 옷을 더 껴입는 식으로 가스비를 아꼈다"며 "올해도 난방비가 많이 나와 최대한 전기 매트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유지희 기자(yjh@inews24.com),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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