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나경원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종합)


"난 영원한 與당원…전대서 어떤 역할도 안 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출마를 고심하던 기간 대통령실·친윤계와 격한 갈등을 빚었던 나 전 의원은 불출마 과정에서 외부의 어떤 압박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당후사, 인중유화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며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다.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러 보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뼈있는 발언도 남겼다. 나 전 의원은 "정당은 곧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결심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국민의힘을 무한히 사랑하는 당원이다.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같은 심정이었다"며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께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출마 결정은 쉬웠을지 모르지만 불출마 결정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했다"고 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자신이 맡았던 정부직(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 해임 과정에서 "해임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해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대통령실은 김대기 비서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나 전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고, 당 초선의원 50명은 나 전 의원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설 연휴 기간 숙고의 시간을 가진 끝에 불출마를 결정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일련의 갈등을 묻는 말에 "그 부분에 대해 말씀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 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더 화합, 통합하고 미래로 갔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불출마는 어떤 후보나 세력의 요구,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초선의원들의 규탄 성명서에 대해서는 "초선의원들의 처지는 이해한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문에 '포용', '존중' 표현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해석을 말씀드리는 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모든 과정이 앞으로 국민의힘이 더 튼튼하게 건강한 당이 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전대 구도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나 전 의원은 두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며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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