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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마" 김어준, 참 언론인인가 음모론자인가 [원성윤의 人어바웃]


(3)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미디어는 세상과 소통하는 독자의 연결 고리입니다. TV, 라디오, 인터넷 매체, 유튜브 등 매체가 다양해지며 소통의 매개체는 점점 늘어납니다.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떤 미디어를 어떻게 봐야할 지 고민의 시간은 늘어납니다. 인물 탐구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김어준은 뜨거운 감자다. 보수 진영에서는 "물러나라"고 외친다. 진보 진영에선 "음모론자"라며 함께 엮이기를 꺼린다. 그래서 손에 좀처럼 쥐려고 하질 않는다.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은 그에서 떠나가지 않는다. 20분기 연속 청취율 1위라는 입지 전적의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20년은 더하려고 했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진 않는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김어준 씨가 지난 2019년 6월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송인 김어준 씨가 김어준 씨가 지난 2019년 6월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런 그가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세월은 흘러도, 기록은 남는다. 그가 남긴 숱한 음모론들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세월호 고의 침몰설'이 나왔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릴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지금에서야 세월호 참사 진상 조사위에서조차 '고의 침몰설'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 음모론은 정설로 굳어졌다. 그가 영향력이 있는 '언론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딴지일보라는 매체를 만들었다. 스스로 '총수'라 칭했다. 사정이 어려웠을 때는 성인용품을 팔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런 그가 '전국구'로 이름을 알린 것은 다름 아닌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갖은 의혹이 제기됐다. 3시간이 넘어가는 '수다 방송'이었지만, 사람들은 그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를 들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사진=TBS 제공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사진=TBS 제공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 올라갈 일도 없었다. 그랬기에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도 마구 쏟아냈다. BBK에서부터 에리카 김, 다스, 김경준 등 대체로 MB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았다. "쫄지 마!" "가카는 꼼꼼하다"라는 유행어도 여기서 나왔다.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전 세계 팟캐스트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 9월, 이런 인기와 영향력을 등에 업고 TBS '뉴스공장'을 시작하게 된다. '양지'로 올라온 그의 '입담'은 여전히 청취자들에게 소구력이 있었다. 동시에 리스크도 TBS가 안고 가야 할 몫이었다. 그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그 나름대로는 방송(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유튜브(김어준의 파파이스)를 조금 분리해서 이야기하고는 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스탠스가 음모론에서 빗겨나가기는 어려웠다. 방송을 듣다 보면 아슬아슬할 때가 적지 않았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 [사진=TBS]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 [사진=TBS]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뉴스공장'에 줄을 섰다. 조선일보 2021년 7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캠프 관계자는 "김 씨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가진 영향력, 김 씨의 어젠다 세팅 능력 등을 고려하면 출연하는 게 훨씬 더 득이 된다'고 했다. 당시 김두관·최문순·이광재·이재명 후보가 그랬다.

그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권이 바뀌었다. 그를 비롯해 진보 진영에서 '참 검사'로 추앙하던 검사 윤석열이 대통령이 됐다. 검찰총장으로서 조국 수사를 지휘할 때 '뉴스공장'이 어땠는지는 모두 알고 있는 그대로다. 그는 잠시의 휴식기를 지니고, 마이크 앞에 다시 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또다시 열광할 것이다. 이제, 대중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원성윤의 人어바웃] 연재

(1) 한동훈 집착 '더탐사' 강진구, 탐사와 응징 그 어딘가의 언론
(2) "균형감 있는 진행" PD출신 김현정 앵커의 CBS '뉴스쇼', 장수 비결은?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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