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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손상된 DNA 복구, 악성암 극복 실마리 될까


조선대 연구팀, 손상 DNA 복구 세포내 방어시스템 규명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불완전한 유전자 정보가 후세대에 전해지면 돌연변이를 지닌 암세포가 발생한다. 이를 차단하는 길을 찾는 길이 악성암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염색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DNA 복구시스템의 원리 규명은 악성암 극복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세포가 분열 과정에서 발생한 DNA 손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유전자 정보를 딸세포에 물려주면, 다양한 돌연변이를 지닌 암세포가 생성된다.

국내 연구팀이 악성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손상된 DNA의 복구 활성을 조절하고 염색체(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자 물질이며, DNA로 구성된 유전정보)를 안정화시키는 세포 내 방어 시스템의 원리를 찾았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유호진 교수(조선대) 연구팀이 세포 내 씨티아이피(CtIP) 단백질이 손상된 DNA의 말단을 정확하게 절제해 DNA 복구를 촉진하고 DNA의 집합체인 게놈을 안정화 시키는 메커니즘을 알아냈다고 27일 발표했다.

DNA 손상이 발생되면 SIAH2가 CtIP와 결합해 CtIP에 유비퀴틴이 발생되고 유비퀴틴된 CtIP가 손상된 부위로 이동된 후 손상된 DNA 말단을 정교하게 절단, 상동재조합을 통해 DNA 정상화한다. [사진=조선대]
DNA 손상이 발생되면 SIAH2가 CtIP와 결합해 CtIP에 유비퀴틴이 발생되고 유비퀴틴된 CtIP가 손상된 부위로 이동된 후 손상된 DNA 말단을 정교하게 절단, 상동재조합을 통해 DNA 정상화한다. [사진=조선대]

세계적으로 생명현상의 본질 탐구 노력이 확산되면서 암세포의 빠른 분열로 DNA가 손상되면 세포 내 단백질들이 이를 인지하고 신호를 활성화, 염색체 안정성 유지에 관여함이 드러나고 있다.

아직까지 손상된 DNA를 정교하게 절제해 돌연변이 발생을 최소화하고 염색체를 안정화시키는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DNA 복구에 관여하는 CtIP 단백질이 세포내 효소 단백질 시아투(SIAH2, 단백질 유비퀴틴을 촉진해 단백질 변형을 유발하는 세포내효소 단백질)에 의해 변형(Ubiquitin, 세포의 다른 단백질에 결합하는 7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된 후 손상된 DNA의 이중나선 말단 부위로 이동해 DNA 복구를 촉진하고 정상적으로 복제가 진행되도록 역할을 수행하는 구체적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DNA 복구 조절 실험을 통해 DNA가 손상되면 CtIP 단백질이 SIAH2에 의해 변형된 다음 손상된 DNA 말단을 정교하게 처리해 돌연변이 발생 없이 DNA를 복구시켜 염색체를 안정화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DNA 손상이 심하면 DNA 복제가 정지되는 복제 스트레스가 발생해 악성암의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복제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SIAH2와 CtIP가 결합해 CtIP 단백질이 변형되고 복제 스트레스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돌연변이 발생을 억제함을 확인했다.

유호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악성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염색체 불안정성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전략 마련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DNA 복구 활성 조절 메커니즘을 이용한 악성암 극복을 위해 후속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논문명: SIAH2 regulates DNA end resection and replication fork recovery by promoting CtIP ubiquitination)는 국제학술지 ‘뉴클레익 액시드 리서치(Nucleic Acids Research)’10월 14일자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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