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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찔린 피해자에게 "이름? 생년월일?" 물은 경찰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경기 동두천시 한 자동차정비소에서 30대 남성이 직원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출동한 경찰이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에 구호 조치는커녕 조사에만 급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얼굴과 목을 심하게 다쳐 말하기도 어려운 피해 직원에게 경찰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묻는 등 행정 업무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캡처]
얼굴과 목을 심하게 다쳐 말하기도 어려운 피해 직원에게 경찰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묻는 등 행정 업무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캡처]

23일 법조계에 빠르면 의정부지방법원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30대 A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21일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씨가 미리 집에서 흉기를 준비해 현장을 찾은 점 등을 볼 때 살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9일 동두천시 지행동에 있는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사장과 직원들을 위협하다 끝내 50대 남성 B씨의 얼굴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현장이 담긴 정비소 폐쇄회로(CC)TV에는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A씨가 흥분한 듯 씩씩 거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부터 담겼다.

A씨는 준비한 흉기를 빼들고 카센터 사장을 쫓아갔고 이에 놀란 직원이 황급히 뛰어나가자 이번에는 직원의 얼굴과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번 사고로 직원 B씨는 얼굴과 목에 심한 상처를 입어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고 카센터 사장은 늑골이 골절되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사결과 그는 이날 오전 어머니와 함께 차량 정비를 하러 온 손님으로 밝혀졌다.

그는 카센터 측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엔진오일을 교체했다며 환분을 요구하다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는데 정비 접수 서류에는 A씨가 자필로 엔질오일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피해자들은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고 입을 모았다. 흉기에 찔린 B씨가 피를 많이 흘리는 상황이었는데도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 10여 분 동안 별다른 응급조치도 없었다는 것이다.

카센터 사장은 "경찰관분들이 누구 하나 와서 붕대나 거즈 하나를 대주면서 지혈하고 계시하고 해야 하는데 (안 해줬다)"라고 YTN에 증언했다. 심지어 얼굴과 목을 심하게 다쳐 말하기도 어려운 피해 직원에게 경찰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묻는 등 행정 업무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캡처]
[사진=SBS 캡처]

경찰 측은 응대가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환자가 의식이 있으며 스스로 지혈을 하고 있었고 거동 가능한 상태였다"고 이데일리에 말했다.

이어 "119 도착 전 피해자 성명과 생년월일 등 인적 사항만 물어본 것이며 무리하게 신원 정보나 사건 내용을 문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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