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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속어 논란' 하루 만에 " 국회 협력 기대"… 野 "우리가 XX들인가"


尹 "글로벌펀드에 1억불 공여 약속… 국제사회 연대해야"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미국 뉴욕에서 부적절한 발언 논란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펀드에 1억달러 공여를 약속했다"며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21일) 윤 대통령의 논란 발언 중 '이 XX'라는 표현이 겨냥한 대상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대통령실이 주장한 가운데, 논란 하루 만에 해당 공여액에 대한 예산 협조를 민주당에 당부한 셈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민주당 169명 의원들이 정녕 XX들인가"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마지막 순방국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하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연대는 구체적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 첫 번째 연대는 70여년 전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었다"며 "(대한민국 정부의 1억달러 공여 약속은) 미국의 60억달러나 10억달러 이상을 약속한 프랑스, 독일, 일본보다는 적지만 이전에 비해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 에이즈·결핵·말라이아 등 감염병 퇴치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펀드의 향후 3년간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회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60억달러, 윤 대통령은 1억달러 공여를 약속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회의장을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곤욕을 치렀다.

당초 '이 XX들'의 주체는 미 의회, ○○○은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국회'가 우리 국회를 뜻하며, '바이든'은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예산 심의권을 장악한 거대야당(민주당)이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각국 정상이 모인 국제 무대에서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는데, 민주당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를 '날리면'(통과시키지 않으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해명이 사실이어도, 야당을 상대로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된다.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막말 외교 참사는 대한민국이 수십 년간 국제무대에서 쌓아온 동맹과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트릴 심각한 사안"이라며 "대통령이 참사 당사자로서 외교적 후폭풍이 걱정돼 어떻게든 모면해보려고 했다 해도 거짓 해명을 했어야 하나. 외교 참사 대신 169명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 의원들이 정녕 XX들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이번 참사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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