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별 시공사, '대외비'인 까닭은


"단지별 시공사 달라 품질 차이 생길 수밖에 없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여러 건설사가 함께 힘을 합쳐 공동 시공한 '컨소시엄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개 건설사 홀로 사업을 담당하기에는 사업성이 좋지 않거나, 규모가 커 벅찬 대형 정비 사업인 재개발·재건축 주택들이 컨소시엄 단지로 개발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 아파트란 다수의 건설사가 공동 시공한 아파트를 의미한다. 보통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대체적으로 자금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가 좋아 많은 지분을 확보한 대형 건설사가 주간사를 맡게 된다. 시공부터 분양까지 사업지를 총괄하는 현장소장 역시 주간사 건설사에서 정해진다.

컨소시엄 아파트의 단지명은 '도곡렉슬(현대건설·GS건설·쌍용건설)'이나 '헬리오시티(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와 같이 각 건설사의 주거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명칭을 만들어 네이밍 할 수 있다.

대형 건설사 CI. [사진=각 사]
대형 건설사 CI. [사진=각 사]

또한,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삼성물산·대우건설),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DL이앤씨·롯데건설)과 같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각 건설사의 주거 브랜드를 모두 넣어 지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컨소시엄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 또는 지분이 극히 낮은 건설사는 제외하고 1군 건설사 브랜드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이처럼 컨소시엄으로 지어진 아파트들에서도 중대한 하자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자, 일부 분양을 진행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컨소시엄 단지에서는 견본주택 개관 시 컨소시엄을 구성한 건설사들 중 어느 건설사가 어느 동 시공에 참여했는지 알리지 않고 대외비(외부에 대해서 지키도록 한 비밀)로 둔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통 컨소시엄 아파트는 단지별로 시공사가 다르기 때문에 품질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강남권 모 컨소시엄 아파트는 유독 특정 동에서만 층간 소음이 심하다는 얘기가 입주 초창기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권 일원에 있는 한 대단지 아파트는 강남 재건축 시대를 연 단지 중 하나로, 건설사 3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단지를 조성했다. 특히, 이 중 특정 건설사가 지은 단지에서 층간 소음 이슈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최근 시공순위 10위 내 1군 건설사 2곳과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 1곳이 지은 경기권 컨소시엄 아파트 역시 장마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누수와 침수 등 하자가 접수됐다. 대부분 20권 내에 랭크된 건설사가 시공한 단지에서 발생한 문제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보통 컨소시엄 아파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지분이 많은 주간사이자 단지명 제일 앞에 이름을 올린 대형 건설사가 의심을 받게 된다"며 "물론 1군 건설사, 주간사에서도 하자가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지분이 작거나 대형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건설사들이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때 단지별 시공사에 따라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청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단지별 시공사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 대형사 분양소장은 "컨소시엄 아파트는 각 건설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고 공용부 시설의 경우 상품성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컨소시엄 아파트의 폐해는 단지별로 시공사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이라며 "이에 견본주택 개관 시 예비 청약자들에게 동별 시공사를 고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별 시공사, '대외비'인 까닭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