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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부실대출만 2조 넘어…건전성 '리스크' ↑


6월말 부실채권 비율 0.80%…충당금적립률은 낮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기업은행의 부실대출 잔액이 2조2천억원을 웃돌며 부실율이 시중은행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업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부실대출 잔액(고정이하여신 합계)은 2조2천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평균 부실대출 잔액인 6천777억4천만원보다 세 배 이상 높다.

기업은행 전경. [사진=기업은행]
기업은행 전경. [사진=기업은행]

금융기관의 여신은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의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의 5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부실대출'을 뜻한다. 부실채권은 금융기관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판단된다.

이에 기업은행의 부실대출 비율도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은행의 6월말 NPL비율은 0.80%로 나타났다. 이는 5대 은행 평균 NPL인 0.26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은행의 부실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부실율이 높은 제조업 대출 비중이 높고, 정책금융기관으로써 저신용 등급의 중소기업 지원 비중이 높은 탓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대출도 관련이 있지만,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는 과정서 고정이하여신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등급 기업 대출 비중이 시중은행대비 높다"면서 "또 고정이하여신 중 처분이 어려운 구조조정 여신 또한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은행의 산업별대출 비중을 보면 제조업 대출 비중은 44.76%로 5대 은행 평균 제조업대출 비중인 28.69%보다 높다. 기업은행의 제조업부실대출 비율 또한 1.19%로 5대 은행 평균인 0.46%보다 높았다.

또 저신용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79.2%로 일반은행 평균인 40.2%보다 높은데, 이 중 취약업종 한계차주 비중은 41.5%에 달한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0.90%에 이른다.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가장 낮다. 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5.96%로 5대 은행 평균 대손충당금적립률인 189.448%대비 낮고, 국민은행(254.55%)과는 100%p 이상 차이가 난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대출채권이 회수되지 못할 가능성을 대비하는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이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엄격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양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 등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 추진은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 종료의 연착륙에는 긍정적이나, 자산건전성 관리에는 부담 요인"이라면서 "중소기업 정책금융기능 수행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시중은행 대비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기업대출이 많은 편인데, 기업대출이 많이 나갔다는 건 경제가 안 좋아졌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기업은행이 기업대출에 대해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리스크관리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실비율이 높은 만큼 기업은행의 충당금을 늘려야 한단 지적도 따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은행은 기업대출이 많은 만큼 시중은행 보다, 더 많은 대충당금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선 담보대출 위주의 대출이 많지만, 기업은행은 기업대출이 더 높은 만큼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현재보다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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