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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광' 푸틴의 굴욕…우크라 대반격에 치이고 '탄핵'까지 등장


하르키우주서 사실상 철수, 침공 후 가장 큰 '패배'…러시아 구의회 일부 탄핵 요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러시아가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한 데 이어 러시아 내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도 제출됐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서 함께 자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서 함께 자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뉴시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동북부)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며 "돈바스 해방이라는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네츠크 방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바라클리아, 쿠피안스크를 수복하고 이지움을 포위하자, 전열을 재정비해 동부 도네츠크주(州) 점령지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주 행정부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지움 행정부도 "상황이 심각하다"며 "현지 주민들의 러시아 영토로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지움과 바라클리아는 하르키우주 내 핵심 요충지다. 특히 이지움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로 향하는 길목 도시로, 러시아가 지난 4월 점령한 후 돈바스 공세를 위한 보급 기지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전날 바라클리아를 점령한 데 이어 이번 러시아의 발표 수 시간 전에 쿠피안스크까지 탈환하자 하르키우주를 결국 포기했다. 더불어 러시아는 도네츠크에서도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나무로 만든 장난감 총을 든 한 소년(7)이 파괴된 러시아군 차량 옆에서 총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체르니히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나무로 만든 장난감 총을 든 한 소년(7)이 파괴된 러시아군 차량 옆에서 총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체르니히우=AP/뉴시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러시아 내에선 푸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일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스몰닌스코예 구의회 의원들은 지난 7일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에 대통령 탄핵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으로 국가를 어려움에 빠뜨리는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결의안에는 푸틴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 때문에 ▲대규모 사망자가 나왔고 ▲셀 수 없이 많은 러시아 남성이 상이군인이 됐으며 ▲국가 경제가 약화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쪽으로 세력을 빠르게 확장했다는 비판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 결의안이 실제 탄핵 추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반전운동과 관련해 1만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체포하거나 구금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 대통령 비판에 동참한 의원들은 최소한 벌금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대를 드러내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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