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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고향 대신 '호캉스' 가고 싶은 MZ세대…기성세대와 충돌


성인남녀 절반 "올해 추석에 고향 안간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이후 명절을 맞는 모습도 크게 달라졌다. 설과 추석이면 당연히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뵙는 것이 순서였지만, 어느 순간 '호캉스(호텔+바캉스)'를 떠나거나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려는 이들이 증가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과일과 채소 등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과일과 채소 등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9일 알바천국이 전국 성인남녀 1천530명을 대상으로 '추석 귀향 여부'를 조사한 결과, 53.4%가 고향을 방문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반대로 절반 가량은 고향에 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귀향하는 이들도 오랜 기간 고향에 머물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추석 연휴 4일 중 응답자의 대부분은 하루 또는 이틀만 고향에 머물 것이라고 응답했다.

고향을 찾지 않는 이들은 추석 연휴 기간 어떤 시간을 보낼까. 제주항공이 지난 8월 10일부터 19일까지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석 연휴 국내외 여행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5명이 국내와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이 휴식과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고향 방문이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해 변화한 세태를 반영했다.

젊은세대들의 경우 추석을 '긴 연휴' 정도로 생각 하지만, 기성세대에서는 여전히 명절과 차례 등을 중요한 의식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추석 기간 휴가를 원하는 자식세대와 부모세대인 중장년층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A(41)씨는 "매년 명절이면 쉬지 못하고 고향길에 오르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면서 "고향에도 두어 달에 한 번씩은 내려가기 때문에 명절 같은 긴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지인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년층에서는 차례 등을 반드시 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B(71)씨는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에 가족과 친지 모두가 모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차례를 지내지 않고 여행을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어려워진 경기 상황에 여행 대신 아르바이트를 위해 귀향하지 않는 이들도 증가세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1천580명 중 절반을 넘는 51.1%가 '추석 연휴에 알바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또 이들 중 42%는 '단기로 용돈을 벌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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