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꽂다가 스파크 '번쩍'…온라인서 산 수입 제품 4개 중 1개 '부적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충전기 중 해외에서 들여온 일부 제품들이 국내 기준에 부적합하거나 플러그와 콘센트가 충분히 접합되지 않을 경우 스파크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공동으로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34개 충전기 제품을 조사한 결과, 국내 수입사가 판매한 4개 가운데 1개 제품이 KC 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플러그 핀이 국내 규격보다 얇아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은 국내에 정식 수입 판매되는 제품 4개와 구매대행으로 판매되는 제품 30개다.

이들 제품은 외국 규격 충전기로, 플러그 핀 상단 지름이 국내 규격(4.8㎜)보다 얇은 4.0㎜였다. 이로 인해 국내 콘센트에 꽂으면 플러그 핀과 콘센트 간 사이가 헐거워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충전기 본체가 무거운 제품의 경우 장기간 사용할수록 플러그 핀이 휘거나 접촉 불량이 발생하는 등 제품 품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대행으로 판매되는 30개 중 12개는 판매 페이지에 플러그 유형이나 사용 가능 국가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해외 규격 제품이 국내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잘못 표시돼 있었다. 또 구매대행 제품 6개는 판매 페이지에 의무 표시사항인 '안전관리 대상 제품' 고지가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충전기를 판매하는 구매대행 사업자 중 관련 법상 의무 표시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47개 구매대행 충전기 판매사업자에게 표시개선을 권고해 개선을 완료했다"며 "플러그의 규격과 유형이 국내 기준에 적합한 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매대행 사업자들에게는 오픈마켓 등을 통해 제품 사용 가능 국가에 대한 정보를 명확히 제공하고 법적 고지 의무를 준수하도록 권고했다"며 "소비자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전기제품을 구매할 때 KC 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해외 구매대행 등으로 구매할 경우 플러그 핀의 모양과 유형을 확인하는 한편 변환 플러그 등을 사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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