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엑시노스' 중단설에 삼성전자 임직원 '발끈'…제품 경쟁력 직접 알려


최신 기술 집약된 '엑시노스' 7대 핵심 IP 소개…총 세 편 걸쳐 삼성 뉴스룸서 설명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삼성전자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개발 리더들이 직접 나서 제품 경쟁력 알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 128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 1280' [사진=삼성전자]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개발 리더들은 이날부터 총 세 번에 걸쳐 자사 뉴스룸을 통해 'SoC(System-on-Chip, 시스템온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엑시노스'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SoC 핵심 요소인 7대 IP를 좀 더 쉽게 알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엔 ▲GPU, ISP ▲NPU, NPU ▲모뎀, 커넥티비티, 시큐리티 등을 주제로 총 세 편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터뷰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첫 주자는 '엑시노스' 설계를 총괄하는 시스템LSI사업부에서 SoC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김민구 삼성전자 부사장이 선정됐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 부사장은 SoC가 미래 산업에서 점차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SoC는 통합 전력 제어로 효율성이 높을 뿐 아니라 단일 칩 형태로 면적이 크게 줄어 공간 확보에 용이하다"며 "휴대 전화가 단순히 전화, 문자 송수신의 기능을 넘어 지금의 비디오, 게임, 금융 서비스 등 수준 높은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된 데에는 엄지 손톱보다 작은 SoC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또 김 부사장은 SoC를 '시스템 반도체의 꽃'에 비유했다. 현존하는 주요 IT 기술들이 집약된 결정체라는 이유에서다.

김 부사장은 "SoC는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은 유망한 분야일 것"이라며 "앞으로 SoC의 역할은 메타버스, 자율주행, 6G 등 미래 산업에서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GPU, NPU, ISP, 모뎀, RF 등 독자 IP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칩 설계 분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플랫폼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부사장은 "SoC의 경쟁력을 앞세워 '엑시노스'를 전 세계인들이 믿고 쓰는 최고의 모바일 AP 브랜드로 인정 받게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SoC의 역할과 중요성, 나아가 엑시노스의 특장점과 개발 방향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구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김민구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GPU 개발을 총괄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 박성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 설계2팀 상무는 '엑시노스'에 탑재된 GPU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GPU는 그래픽 처리 과정에서 사물의 모양, 위치, 색상, 질감 등을 표현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IP다.

특히 이번 '엑시노스 2200'에 탑재된 GPU '엑스클립스 920((Xclipse920)'은 삼성전자가 AMD와 공동 개발한 첫 결과물로, 이용자들이 모바일 상에서 콘솔 게임 수준의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 상무는 "삼성전자는 PC나 콘솔급 이상을 위해 제작된 AMD의 GPU를 모바일에 이식하기 위해 모바일 환경에 맞도록 재설계를 진행한다"며 "그동안 모바일 SoC를 개발하며 확보한 저전력 설계에 관한 많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형화', '저전력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솔 게임기와 달리 팬(fan)이 없는 환경에서 프레임이 끊기지 않도록 성능을 유지하면서 발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모바일 게임에서도 콘솔 못지 않은 화려한 그래픽에 대한 게임 유저들의 니즈가 급증하는 상황을 반영해 GPU의 개발 방향성을 ▲콘솔에서 느낄 수 있는 수준의 고성능 구현과 ▲저전력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통상적으로 모바일 분야가 콘솔 분야의 기술을 5년 정도 후행해서 쫓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AMD와의 협업을 통해 콘솔에서의 최신 기술들을 단숨에 '엑시노스 2200'에 탑재했고, 해당 SoC는 '갤럭시 S22'에 적용됐다"며 "앞으로도 AMD와의 협업을 통해, RDNA 시리즈에 있는 다른 기능들도 지속 도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박성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 설계2팀 상무 [사진=삼성전자]
박성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 설계2팀 상무 [사진=삼성전자]

20년 넘게 영상 처리 분야에서 몸담고 있는 멀티미디어 개발팀의 최종성 삼성전자 PL은 ISP에 대해 소개했다. ISP는 이미지센서에서 전송된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보정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형태의 사진이나 영상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초창기 스마트폰에는 ISP가 별도의 칩으로 탑재됐지만, 시장의 요구에 따라 점차 내장 ISP가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 PL은 "처음에는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고성능 ISP를 개발하기 위해 해외연구소와 협업했고, 그 결과 '갤럭시 S4'에서 최초로 메인 카메라에 내장 ISP를 사용했다"며 "엑시노스는 2012년부터 DSLR급 ISP의 AP 내재화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엑시노스 2200'에 탑재된 고성능 ISP의 경우 최대 2억 화소까지 처리가 가능하다"며 "NPU·AI 기능 등이 포함돼 배경에 포함된 다양한 사물, 환경, 인물 등을 인식해 최적의 색과 명암 노출 조절을 통해 전문 사진가 수준의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 PL은 ISP의 향후 개발 방향을 두고 '저전력'과 '영상 화질 개선'을 꼽았다.

최 PL은 "이미지센서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들을 ISP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그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메모리에 저장했다 다시 읽어올 때 발생하는 전력 소모가 상당 수준으로 늘어난다"며 "엑시노스는 단 한 번만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보다 빠르게 비디오의 시대가 열리면서 영상 화질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도 비디오 화질을 높여 차별화된 강점으로 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성 삼성전자 PL [사진=삼성전자]
최종성 삼성전자 PL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엑시노스'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나선 것은 최근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 올 초 '엑시노스'가 탑재된 '갤럭시S22' 시리즈가 발열, 성능 저하 등 품질 문제 논란에 휘말린 데다 삼성전자 MX사업부가 내년 초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가칭)'에 대만 TSMC가 만든 퀄컴 AP를 단독으로 탑재할 것이란 전망도 쏟아지며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사업 중단설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태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갤럭시S22에서 퀄컴 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며 "퀄컴이 갤럭시 S23에서는 유일한 공급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두고 '사실 무근'이라고 맞섰다. 앞서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피재걸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사장은 "현재 SoC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고, 리소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차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각 IP(지식 재산권)별 선두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는 등 주요 고객사의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엑시노스' 중단설에 삼성전자 임직원 '발끈'…제품 경쟁력 직접 알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