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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 女임원 400명 육박…비중은 5% 불과


100대 기업 女임원 수 전년比 23.9% 증가…삼성전자 65명 '최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100대 기업 중 70곳은 여성 임원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율은 올해 처음 5%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39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22명보다 23.9%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명시된 임원 현황 자료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및 오너기를 모두 포함했고,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서울 도심 빌딩 스케치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도심 빌딩 스케치 [사진=정소희 기자]

전체 임원 7천157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 2019년 3.5%, 2020년 4.1%, 2021년 4.8%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처럼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점차 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대기업 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도 올해 70곳으로 많아졌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수는 지난 2004년 10곳에서 2010년 21곳, 2011년 30곳, 2016년 40곳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에는 55곳으로 처음으로 여성 임원을 배출한 기업이 없는 곳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이후 2019년 56곳, 2020년 60곳, 2021년 65곳으로 많아졌다.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주로 조선 및 해운, 철강, 기계 등 여성 인력과 여성 관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업종에 있는 회사들의 경우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는 이상 내부 승진을 통해 여성 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99명 중 79.7%에 해당하는 318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60.7%), 2020년(65%), 2021년(72%) 때보다 더 높아진 비율이다.

출생연도별로 살펴보면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45명(3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4~1976년생 97명(24.3%), 1967~1969년생 52명(13%)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1980년 이후 출생자는 28명으로 지난해 18명보다 10명 많아졌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은 65명으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10명 늘었다.

CJ제일제당은 30명, 네이버는 2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차(18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삼성SDS(13명), LG전자·KT·LG화학(각 10명) 순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 [사진=유니코써치]
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 [사진=유니코써치]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이 전체 임원 115명 중 여성 비율이 26.1%로 가장 높았다. 아모레퍼시픽도 전체 임원 62명 중 22.6%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16.8%), 롯데쇼핑(15.2%), 삼성SDS(14.6%), KT(10.1%) 4곳도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5.9%였다.

이번에 조사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99명 중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여성 임원은 5명에 불과했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와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CJ제일제당 김소영 사내이사, 대상 임상민 전무 등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자산 2조원이 넘는 대기업은 이사회에서 여성 임원을 의무적으로 1명 이상 둬야 하는 관련법이 8월부터 본격 시행됐다"며 "ESG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임원 증가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기업들이 나이, 성별, 경력 등에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임원을 발탁하는 문화가 강해지면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는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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