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첫 개표에 굳어진 '어대명'…체면 구긴 野 '97세대'[종합]


이재명, 朴·姜에 '트리플스코어'…단일화는 아직도 '깜깜'

친명계 최고위원도 '선전'…고민정, 비명 중 유일한 '강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의 첫 순회경선 개표 결과가 6일 공개됐다. 강원도와 대구·경북 권리당원들은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당권주자인 박용진, 강훈식 의원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두 사람의 단일화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서로가 거리를 두는 상황이다.

도종환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직후, 지난 3일~5일 실시된 강원·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순회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재명 의원은 전체의 74.81%(1만5천528표)를 득표하며 압도적 우세를 기록했으며, 박용진 의원은 20.31%(4천215표), 강훈식 의원은 4.88%(1천13표)의 성적을 거뒀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의 득표율을 합쳐도 이 의원에게 트리플스코어로 밀리는 성적이다.

이 의원은 결과가 발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는 아직 초반부고 많은 일정이 남아 있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예상된 결과라며 남은 순회경선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첫 개표 성적을 받아든 이후에도 단일화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단일화와 관련해 "(강 의원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저희 둘의 이해를 내세워 당원과 국민의 간절함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의원은 "오늘 (첫) 성적표를 받았는데 (단일화를) 말할 건 아니다"며 박 의원과 거리를 뒀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이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사람은 이날 있었던 합동연설에서 이 의원을 향한 온도차도 보였다.

박 의원은 연설에서 이 의원의 '저소득층 발언' 논란과 '계양을 셀프공천' 논란을 저격하며 남 탓 노선보다 혁신노선, 사당화 노선보다 선당후사 노선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강성 당원들이 최근 온라인 당원 청원을 통해 기소 받은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는 당헌 80조의 폐지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결연히 반대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반면 강 의원은 "이재명은 이래서 밀어내야 하고 박용진은 저래서 쳐내야 한다면 민주당은 도대체 누구와 함께한다는 것이냐. 동료를 찍어눌러 덕 보는 정치가 민주당 정치는 아니지 않느냐"며 온건한 모습을 보였다.

당대표 후보자 결과와 함께 발표된 최고위원 후보자 개표 결과에서도 이재명계의 선전은 두드러졌다.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 의원은 각각 29.86%(1만2천394표), 10.75%(4천462표), 10.65%(4천422표), 9.06%(3천775표)를 획득하며 최고위원 당선권인 5위 이내에 들었다. 비명계(비이재명계)에서는 유일하게 고민정 의원이 22.50%(9천342표)를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고영인·송갑석 의원은 각각 7.83%(3천252표), 4.67%(1천939표), 4.64%(1천926표)의 성적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후보가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이날 연설에서도 이 의원과의 연대를 과시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당내에서 최초로 이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지지했다고 강조했으며, 서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한 검경의 수사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마 당시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표방했던 박 의원은 이날 이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명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고민정 의원도 연설에서 "우리는 동지가 돼야 한다"며 친명계와 각을 세우지 않았다.

첫 순회경선 결과와 함께 앞으로의 전당대회 일정도 관심을 끈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실시된 제주·인천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오는 7일 발표된다. 내주인 10일과 11일에는 각각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대전·세종·충청 권리당원 투표가 실시되며 17일부터는 호남 지역, 24일부터는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가 예정돼있다. 지역별 순회경선이 끝나면 이달 28일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를 끝으로 차기 지도부 선출이 마무리된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25%로 결정된다. 국민 여론조사의 경우 14일(1차), 28일(2차)에 걸쳐 공표된다.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당대표 후보자인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의원이 손을 높이 들고 청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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