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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테슬라 폐배터리 ESS센터 건립?…국내 기업도 관심


폐배터리 분야 성장성 기대…LG엔솔, 삼성SDI, 현대차 등 주목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테슬라가 전기차 폐배터리의 재사용을 위한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센터 건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에 관련 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전기차 생산 외에도 테슬라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대형 ESS 팩토리 프로젝트다. 테슬라의 ESS 프로젝트는 ESS 전용 설비 이외에도 폐배터리 등 사용 기한을 넘긴 자동차용 2차전지까지 염두에 뒀다.

전문가들은 테슬라를 비롯한 현대차, GM, 포드 등 완성차 기업들의 폐배터리 사업 진출 속도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고도화 행보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테슬라가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 전기차 폐배터리를 포함하는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테슬라 루프다.[사진=장유미 기자]
테슬라가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 전기차 폐배터리를 포함하는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테슬라 루프다.[사진=장유미 기자]

◆ 테슬라, ESS 기가팩토리 넘어 폐배터리 사업까지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호주 빅토리아주에 설치한 유틸리티용 메가팩 배터리로 구동되는 ESS를 테스트했다. 또 미국 텍사스주 기가팩토리 내 자체 ESS ‘메가팩’ 등을 통해 테슬라의 ESS 메인 통합 서버 시스템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점검했다.

특히 테슬라는 ESS 메인 통합 서버 시스템을 통해 OTA(Over The Air)로 모든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통제, 폐배터리 수급 등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커질 폐배터리를 활용한 테슬라 ESS 시스템 구축의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 연수는 통상 8년에서 10년 정도이며 회수 가능한 폐배터리가 추후 테슬라의 ESS 사업의 확장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전기차의 본격적인 판매 시점은 2018년을 전후로 한다. 테슬라의 폐배터리 사업 확장은 현재 진행형이며, 2025년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025년에는 3조원 ▲2030년에는 21조원 ▲2040년에는 87조원 ▲2050년에는 6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지난 2017년부터 전기차 보급 확대를 이끌었으며, 현재도 선두주자다.

최근 부각된 테슬라의 폐배터리 ESS센터 건립도 정해진 수순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른 관련 사업의 확대는 국내 배터리 업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테슬라의 사례만 좁혀보면 아직 테슬라는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만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구매해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가팩토리는 지금까지 일본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삼성SDI는 테슬라의 계열사인 테슬라에너지에 ESS를 납품하고 있으며, 앞으로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납품도 유력시 되고 있다. 테슬라를 통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사업기회 확대가 ESS를 통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 현황 [사진=KB증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 현황 [사진=KB증권]

◆ 삼성SDI·LG엔솔·SK에코플랜트 등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현대차 주목

ESS에 더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국내 배터리 업체의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 칠레의 원자재 광산 국유화 조치 등은 ‘자원 안보의 시대’임을 알리는 근거”라며 “자원 공급망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노력에 주목하며, 대표적인 예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로 국한하면 LG그룹, 삼성그룹, SK그룹 모두 폐배터리 사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 일단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폐배터리의 경우, 대표적으로 LG그룹은 새빗켐 등과 폐배터리 리사이클을 통해 재활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 등과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용 기간을 채운 폐배터리는 많은 기업들의 신성장 사업 대상 분야다. 특히 국내 투자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기업을 통한 사업 확장이 한창이다.

하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의 해외 기업 투자 (Li-Cycle), IS동서의 해외 기업 투자 (리시온), SK에코플랜트의 해외 기업 투자 (TES)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코스모화학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위한 신규시설투자도 참고할 만한 하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LG화학과 북미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2.6%를 확보했다. 또한 라이사이클로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기로 했다. 2016년 설립된 라이사이클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폐배터리로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1월 캐나다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시온의 지분 5%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방식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다. 리시온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원료를 효율적으로 추출해 고순도의 배터리 원료로 재생산하는데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 중 하나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전방위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전기·전자 폐기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국가에 거점 보유(21개국 43개 처리시설 운영)한 싱가포르 테스를 약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2월 체결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동력으로 BMR(Battery Metal Recycle)을 선정하고, 최초 개발한 수산화리튬 추출 기술을 앞세워 폐배터리에서 고순도 광물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SK온, SK에코플랜트, SK렌터카 등이 전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라이프사이클'에 걸친 폐배터리 순환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0년 천안·울산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재활용 전문 업체가 수거한 뒤 공정을 거쳐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같은 광물 원자재를 추출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엔 현대기아차가 선두두자다.

하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계열회사들의 연합을 통해 폐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우선 현대글로비스가 폐차장, 딜러 등을 통해 배터리를 회수하고 운반까지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제조부문의 경우, (현대모비스가 수거한 배터리 중 최상위 품질의) 폐배터리를 노후 차량 또는 애프터 서비스용 배터리로 재제조할 것”이라며 “재사용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과 실증협력사인 OCI 공주공장에 ESS를 구축하는 분야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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