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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폭염에 들썩이는 에어컨 시장…올해 역대급 판매 신기록 세울까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 250만대 수준 회복…고금리·고가 부담에 수요 위축 우려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육박하는 유례없는 폭염이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이른 폭염이 이어지며 에어컨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모델이 'LG 휘센 타워 에어컨 오브제컬렉션'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이 'LG 휘센 타워 에어컨 오브제컬렉션'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5일 G마켓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최근 한 달간 에어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멀티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창문형에어컨은 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창문형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의 제품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쿠쿠홈시스의 지난달 창문형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천208% 늘었고, 업계 강자인 파세코의 이달 온라인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거실에 놓고 사용하던 스탠드형 에어컨만으로는 더위를 이겨 내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아졌다"며 "코로나19로 개인 공간에서의 생활 비중이 커지며 방마다 개별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높아져 창문형에어컨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에어컨 업체들은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자 올해도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컨 시장은 지난 2017년 250만 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20년 긴 장마 영향으로 200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며 다시 250만 대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된 것도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지며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고된 데다 '방방냉방' 트렌드가 여전한 상태"라며 "올해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 수준인 250만 대를 유지하거나 소폭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 여름 무더위 전망에 따라 에어컨 시장이 지난해보다 약 2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일찍부터 폭염이 예고돼 수요가 2분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2022년형 무풍에어컨 인기에 힘입어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2월부터 풀가동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 6번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2022년형 무풍에어컨 인기에 힘입어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2월부터 풀가동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 6번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수요 증가를 대비해 올해 2월부터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신규 수요를 노리고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슬림핏', LG전자 2022년형 'LG 휘센 타워 에어컨 오브제 컬렉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하며 국내 창문형에어컨 시장에 10년만에 재진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다음달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된 데다 에어컨 제품 가격이 최근 몇 년새 급격히 오른 탓에 올해 판매량이 업계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봤다. 또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펜트업' 수요도 가전 시장 전반에서 꺾이고 있다는 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컨 가격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3%로,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2018년 3월(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에어컨 가격 지수는 2020년(100)과 비교 시 104.32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신제품을 출시한 탓에 에어컨 가격이 최근 4년 사이 급격하게 오른 상태"라며 "고금리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주식 등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기존 제품을 그대로 쓰는 이들이 많아져 작년만큼 큰 돈을 투자해 가전 제품을 바꾸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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