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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2022년 북반구, 벌써부터 폭염경보


6월부터 북반구 지역 펄펄 끓어

6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폭염이 휩쓸었다. [사진=NASA 기후변화]
6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폭염이 휩쓸었다. [사진=NASA 기후변화]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하지를 전후해 지구 북반구가 펄펄 끓었다.

매년 7~8월보다 더 높은 6월 기온을 나타내면서 올해 북반구 지역의 여름이 심상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의 일부 지역은 평년 기온보다 무려 10도 이상 높았다. 대부분 그동안의 6월 고온기온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고온 현상은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가뭄과 함께 찾아와 고통은 더하다.

북미 지역도 다르지 않다. 6월 15일쯤 미국 인구의 3분의1은 폭염 주의보를 전달받았다. 6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일일 최고 기온은 43도까지 치솟았다. 지난 3~4월의 인도와 파키스탄의 장기간 폭염에 이어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북반구 지역에 뜨거운 열기가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6월 22일 울산 등 남부 지역은 33도를 웃도는 뜨거운 기온을 보였다. 실제 체감온도는 약 37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 미국, 아시아 등이 2022년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폭염 경보 등이 발령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그 원인을 지구 가열화에서 찾고 있다. 기후변화의 결과 중 하나로 폭염이 더 일찍 시작되고 열을 가두는 온실가스의 폭발적 농도 때문에 더 자주, 더 극심하게,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IPCC 측은 “1.5도 상승 지구 가열화는 폭염을 증가시키고 따뜻한 계절이 길어지고 추운 계절은 짧아질 것”이라며 “만약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증가하면 극심한 폭염이 농업과 건강에 대한 임계 허용 한계치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1.1도 상승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흐름이 계속되면 2040년 이내에 지구 평균온도 1.5도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스페인 내륙 기온이 연속으로 40도를 넘었고 스페인 중부 특정 지역에서는 43도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가뭄에도 시달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1931년 이후 가장 무더운 5월을 기록했고 심각한 가뭄 상황이 영토의 97%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등 유럽 지역의 6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다. [사진=WMO]
프랑스 등 유럽 지역의 6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다. [사진=WMO]

프랑스, 스위스, 독일도 폭염을 피할 수 없었다. 프랑스의 6월 기온은 평년보다 10~14도 높았다. 프랑스 남동부의 생장 드 미네르부아(St-Jean de Minervois)는 6월 16일 기온이 40도로 파악됐다.

스위스 중부의 베즈나우(Beznau)는 6월 19일 36.9도, 독일 콧부스(Cottbus) 기상 관측소는 39.2도의 새로운 기록을 관측했다. 기타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평균보다 훨씬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유럽의 상황은 2019년 6월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프랑스 지역 등은 심각한 폭염에 노출됐었다.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강도 높은 폭염이 100년 전보다 10배 이상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PCC 측은 이 같은 현상은 북반구와 연결돼 있는 북극의 가열화와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북극진동이 지구 가열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제트기류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북반구 지역으로 내려와 더위를 식혀야 하는데 양의 북극진동으로 제트기류가 강해져 찬 공기가 차단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겨울에는 북극 가열화로 음의 북극 진동이 발생하면서 제트기류가 약화해 가뜩이나 추운에 찬 북극 공기까지 보태져 북반구에 한파가 찾아오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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