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하자記] 3년 전 해수누수 안전점검 요청 묵살한 지자체…또 유착의혹[단독]


영도구청, 건축관계자 말 듣고 입주민 요구 거절 '논란'

[아이뉴스24 이영웅,김서온 기자] 대우건설이 시공한 부산 신축아파트 지하공용부에 해수가 누수돼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3년 전 입주민의 안전합동점검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작 관할 지자체는 건축관계자의 의견만 듣고 이를 묵살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입주민들이 해수누수 논란 이후, 대우건설이 공동시행사 지위에서 빠지려는 것을 관할 지자체가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일부 입주민은 "형사고발해야 한다"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부 해수누수 문제가 되고 있는 부산오션시티푸르지오 [사진=대우건설]

23일 제보자에 따르면,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 입주민들은 지난 2019년 6월 지하구조물의 안전성 확보가 우려된다며 차수공사 등 안전합동점검을 관할구청인 영도구청에 제기했다. 입주민들은 당시 "공사현장이 바닷가 옆에 위치해 있다보니 해수누수 등의 안전성 문제가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영도구청은 건축관계자의 의견만 듣고 입주민의 안전합동점검 요청을 거절했다. 당시 영도구청은 거절사유로 "해당 공사의 안전점검은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고 현장 내 다수의 장비가 운행되고 있는 등 안전사고가 우려돼 안전점검이 어렵다는 건축관계자의 의견이 제출됐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 공사 장비가 많아 위험하다는 대우건설 측의 의견만 듣고 입주민의 요청을 묵살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입주민들은 "왜 관할구청이 입주민이 아닌 시공사의 편을 드느냐"면서 거세게 반발했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까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해당 지자체는 안전문제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조사도 없이 준공허가를 내줬다. 대우건설은 해수 누수 사실을 인지했지만, 준공일을 맞추기 위해 사전점검 및 입주를 강행했다.(관련기사. 17일자. [대우건설 하자記] 해수누수 사실 알고도 준공신청 강행 논란…감리보고서도 미기재 [단독])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감리보고서에 담기지 않았고 영도구청은 감리보고서만으로 준공승인을 내줬다. 건설현장을 관리감독하고 인허가를 담당하는 지자체의 행정편의적 자세가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해 이미 입주를 완료한 주민들은 안전문제를 우려하며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관할 구청에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며 "3년 전에 안전점검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같이 해수누수 사태로 인한 피해는 없지 않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영도구청 관계자는 "2019년 당시 해당 공사의 안전점검은 전문성이 필요하고, 또 안전사고 등도 우려된다는 건축관계자 의견에 따라 입주민이 요구한 안전합동점검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준공승인은 감리보고서 등을 토대로 적법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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