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한미정상회담] 예정시간보다 40분 늘어난 정의선-바이든 환담 [종합]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바이든 '과거 방한 당시 정 회장이 찍은 사진 보내줘' 일화도 소개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2일 오전 11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환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마지막 날 분주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정의선 회장과 별도로 회동해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시켰다.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10여분 정도로 예정됐었으나, 환담과 언론 영어 스피치, 추가 환담 등으로 이어지면서 총 50분가량 진행됐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 배경과 미국에서 추진중인 미래 신사업 분야의 내용 및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피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피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환담 직후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야외에 마련된 별도 장소에서 한·미 기자단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했다.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스피치 장소로 함께 이동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지난 2013년 방한 당시 정 회장을 만났고, 정 회장이 찍은 사진을 보내줘 기뻤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스피치에서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한 55억달러 외에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분야와 관련, 미국에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대미 전체 신규 투자는 100억 달러를 넘는 규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로보틱스, 도심항공,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산업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스피치에서 "미국에 진출한 지 40년이 된 현대차그룹이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제 또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지아주에 들어설 새로운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국 고객들을 위한 높은 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미국 기업들과 로보틱스, 도심항공,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높은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대미 추가투자와 관련한 스피치 후 정의선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대미 추가투자와 관련한 스피치 후 정의선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이와 함께 "100억달러가 넘는 신규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전 세계적 과제인 탄소중립에도 기여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무공해 친환경 차량의 비율을 40~50%까지 높이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으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피치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물론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에 기대감을 표출하고, 투자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산업 50억달러와 전기차 및 배터리셀 공장 55억달러 등 100억달러 이상을 미국 제조 분야에 투자하기로 발표했다"며 기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투자를 통해 8천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며 "이런 투자를 통해 미국 국민과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기차는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업들에게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충전소들이 전국에 생기면 주변에 다른 사업장들도 생겨나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생산설비 향상과 전기차, 수소, 도심항공,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 74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투자가 이뤄지면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생태계에도 긍정 효과를 미치는 ‘제 2의 앨라배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끝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서 지난 이틀 동안 한·미간 굳건한 동맹과 양국간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스피치를 마무리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국내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8일 국내 전기차 분야에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하고 2030년 한국에서 전기차 144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양창균 기자(yangck@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미정상회담] 예정시간보다 40분 늘어난 정의선-바이든 환담 [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