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전세계 '반도체 동맹' 과시한 한미…오늘 정상회담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취임 후 처음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국의 반도체 동반자 관계를 부각하며 한미 '경제안보' 의지를 전세계에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이틀째인 21일 양 정상은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과 경제안보 등을 핵심의제로 논의를 이어 나간다.

양 정상의 첫 만남은 전날(20일)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이뤄졌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이 곧바로 향한 곳이다. 한미 정상이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의 위상과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을 보여주는 장소를 방문한 것은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를 보이겠다는 이례적이고 상징적인 의지 표명이라 할 수 있다.

양 정상은 6시 10분쯤 공장 정문에서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생산 시설을 1시간 가량 둘러본 뒤 공동연설에 나섰다. 시찰 후 이어진 연설에서는 기술동맹을 통한 경제안보 강화 의지가 한층 구체화됐다.

먼저 윤 대통령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평택 캠퍼스 방문의 의미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국 투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정부 역시 반도체 산업을 국가안보 자산으로 보겠다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 큰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에 대해 "이번 방한의 경사로운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이곳에서 생산하는 최첨단 칩과 관련해 삼성은 세계에서 이를 생산하는 3개의 기업 중 하나라고 알고 있다. 대단한 업적"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이 칩을 만드는데 쓰이는 여러 기술과 장비는 미국에서 설계되고 생산된다. 우리의 스킬과 기술적인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서 국제경제 필수 분야에 이 칩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제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서 소비자 제품, 특히 자동차 물량 부족이 야기됐고 이로 인해서 전 세계는 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은 푸틴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서 주요 공급망 확보의 필요성이 한층 부각됐다"며 공급망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 첫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한 데 대해 "오늘의 결정이 전 세계적인 파급 효과를 낳고 그 세계를 우리 후손들이 물려받게 될 것"이라며 "역동적인 민주국가인 한국은 글로벌 혁신의 동력이 됐다. 삼성과 같은 기업들은 미래를 우리 양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주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은 21일 오후 용산 집무실 5층에서 소인수 회담, 환담,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약 90분간 진행된다. 이후 휴식시간과 공동기자회견까지 포함하면 총 3시간 일정이다. 핵심 의제는 북한 도발 대응 등 한반도 문제, 경제안보 문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내 협력과 글로벌 이슈 등 세 갈래다.

저녁에는 한미 정상과 정계·재계·학계·문화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하는 공식 만찬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미국 측에서는 수행원을 포함해 30여명이 함께한다. 재계에서는 전날 양 정상을 수행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국내 10대그룹 총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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