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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의 질문과답] 누리호·달궤도선 발사 준비는 ‘착착’, 우주 거버넌스 논쟁은 ‘축축’


6월 15일 누리호 2차 발사, 8월 달궤도선 쏘아 올려

우리나라는 올해 8월 달 탐사선을 발사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도 6월 15일 예정돼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는 올해 8월 달 탐사선을 발사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도 6월 15일 예정돼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질문: 우리나라는 올해 누리호 2차 발사, 달궤도선 등 중요한 우주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그만큼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 문제는 앞으로 우리나라 우주개발을 이끌 신설 전담기구 설립을 두고 논란이 많다. 뭐가 문제인지 궁금하다.

답: 청와대가 신설 우주조직을 특정 지역인 경남 사천에 설립하겠다고 확정하면서 논란이 거세다. 특정 지역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철학과 비전, 신설 조직의 기능과 역할, 전 세계 우주기구 현황 등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정해도 늦지 않다는 거다. 이 같은 전문가 의견을 청와대가 묵살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우리나라 우주기술이 올해 검증 대상이 된다. 6월 15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를 한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날아간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3단 엔진이 빨리 종료되면서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 다만 3단계 발사과정은 성공을 거뒀다.

달궤도선은 8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달로 떠난다. 누리호가 성공하고 달 궤도선이 안착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우주강국에 이름을 올린다. 자체 우주수송수단을 갖는 것은 물론 38만km 떨어진 달을 정찰하는 국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덩달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누리호 2차 발사 현장을 취재할 프레스센터 출입 신청을 받는다. 항우연은 6월 3일 달 탐사선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어 6월 10일에는 발사 5일을 앞두고 누리호 2차 발사 관련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현재까지 누리호 2차 발사는 6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물론 날씨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해 날짜가 변경될 수는 있다. 발사 예정일시는 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올해 굵직한 우주 프로젝트가 많이 예정돼 있고 준비가 ‘착착’ 진행되는 반면 우리나라 차세대 우주 거버넌스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비가 오듯 ‘축축’한 상황이다. 논쟁은 치열한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정부가 신설될 항공우주청을 경남 사천에 설립하겠다고 확정하면서부터다. 우주과학계를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 설립하기 이전에 전문가 토론, 공청회 등을 거쳐 논의하자고 맞서고는 있다.

21세기 우주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공공’ 영역에서 ‘민간+상업’ 부분으로 급격히 이전되고 있다. 미국만 보더라도 그동안 우주전략과 기술을 독점적으로 개발해 온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뒤로 물러나고 스페이스X, 보잉 등 민간업체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물론 NASA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민간업체를 앞세워 경쟁적으로 우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우주 거버넌스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전문가 의견이나 여러 다른 생각들을 종합해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한 우주 전문가는 “경남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겠다고 새 정부가 밝히면서 전체 우주 거버넌스를 논하기 이전에 지역 이슈가 돼 버렸다”며 “이는 미래의 우리나라 우주 전략을 논의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지역에 설립하기 이전에 우주개발 철학과 비전, 어떤 그림으로 조직을 갖춰야 할 것인지, 전 세계적으로 우주기구는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등을 살펴 우리나라 실정에 걸맞은 조직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윤석열정부의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또 다른 전문가는 “우주과학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우주 조직 신설로 어디가 좋은지 논의해 보자는 의견이 강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청와대의 경남 설립 의지가 워낙 확고해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지괴감도 함께 퍼져 있다”고 전했다.

누리호와 달 궤도선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가 잇따라 진행되는 반면 이를 책임지고 전략을 수립해 나갈 차세대 우주 거버넌스 논의는 지지부진한 셈이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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