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내 바이오업계, 글로벌 빅파마와 공생해야


글로벌 빅파마 16개사 2021년말 현금성 자산 2천9억 달러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코로나 팬더믹(대유행) 이후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소외 받고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답은 바로 바이오업종이다. 어찌보면 의외의 결과다.

바이오업종이 소외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주요 연구개발 성과 부진 ▲국내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지연(또는 중단)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바이오 기업 배임·횡령 등이다. 또한 2020년 12월 이후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대형 인수합병(M&A) 부재, 2019년 이후 대규모 딜(라이센싱, 파트너쉽 등) 감소 등이 시장 위축으로 이어진 탓도 있다.

기자수첩 [사진=조은수 기자]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국내 바이오 업체의 기술수출 성장세다. 관련 수치는 지난해 역대 최고인 11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또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이 2018년 225개에서 2021년 559개로 급증(미래에셋증권 집계)했다.

바이오 시장의 투자 환경이 아직 위축된 상태지만 바이오 기업은 열심히, 잘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이중항체 치료제, ADC치료제(항체약물접합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이 임상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실제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사례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바이오업계에 쌓여 있는 투자 잉여 자금도 긍정적인 이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존슨앤존슨,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 16개사의 2021년말 현금성자산은 기존 주력제품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판매 호조로 2천억 달러에 달하고, 잉여 현금흐름 역시 2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데이터다.

빅파마의 주머니 사정은 곧 우수한 국내 바이오벤처의 다양한 딜(M&A, 라이센싱, 파트너십)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해외를 비롯해 국내 증권사 바이오업종 애널리스트도 상당수 이 같은 시각에 동의한다.

아울러 최근 수년간 국내 바이오벤처의 빅파마와 보폭 맞추기 노력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빅파마의 주요 신약 개발 전략 중 하나가 병용요법으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 상당수가 병용 임상으로 성장 방향성을 잡고 있다. 여기서 병용 임상은 기존 약물과 개발 신약을 환자에게 사용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국내 중소 제약사들이 글로벌 대기업(빅파마)를 넘어서긴 쉽지 않다. 양측의 공생관계가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는 파트너십을 키울 수 있고, 국내 바이오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도 국내 바이오업체를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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