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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셀리버리, 또 의견거절 받아…상장폐지 우려↑


매출액 급감·적자 지속·인력 유출…경영상황 암울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지난 해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 셀리버리가 또다시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벼랑 끝에 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작년 재무제표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 오는 4월까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2023년 재무제표가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2018년 11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셀리버리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2022년, 2023년 연속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2018년 11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셀리버리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2022년, 2023년 연속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 정상화 약속하던 셀리버리, 아무것도 안 했다…작년 별도 매출액 0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리버리의 작년 연결 기준 연 매출액은 188억6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5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95억6700만원, 당기순손실은 340억3500만원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적자 지속 상태다.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된 종속회사는 셀리버리 리빙인헬스로, 자회사에서만 연 매출액 188억7900만원이 발생했다. 반면 모회사인 셀리버리의 매출액은 0원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업의 성과가 제로(0)라는 의미다.

연결 기준 세부 매출액을 따져보면 상품 매출은 아예 발생하지 않았고 4억원대를 기록했던 용역매출은 11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제품매출액 또한 217억원에서 17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중 일 년 이내로 받을 수 있는 매출채권은 26억800만원이었으나, 절반이 넘는 14억8700만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 월 평균 2억2300만원의 매출채권을 발행하고도 1억2300만원을 못 받는 돈으로 비용 처리한 것이다. 대여금(18억3600만원), 미수금(3억9800만원) 또한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셀리버리의 미래는 더 암울하다. 셀리버리는 작년 매출액 0원, 영업손실 118억5800만원, 당기순손실 239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매출채권 14억6000만원을 발행했지만 전액 대손충당금 처리했다. 203억2800만원의 대여금도 전액 대손충당금이 됐다.

2022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했던 일동제약, 리빙인헬스와도 작년엔 아무런 매출이 없었다. 14억6000만원의 매출채권은 계약자산에 해당했는데, 이는 일동제약과 지난 2016년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건이었다.

회사가 영업활동을 하지 않으니 회사의 핵심 인력들도 떠나갔다. 2022년 말 연구직원은 남녀를 포함해 74명이었으나 작년 말 기준으론 4명에 불과했다.

◇ 또 '의견거절'…'성장성 특례상장 1호' 셀리버리, 이대로 상폐 되나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작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을 뿐이다.

당기 회계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은 작년 '계속기업의 불확실성', '투자·자금 거래의 타당성·회계처리의 적정성'에 '기초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범위 제한'을 추가해 의견거절을 냈다.

조 대표에게 문제가 있다고 본 소액주주 연대는 작년 중순부터 조 대표와 맞서 싸우고 있다.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 소송, 주주총회소집허가, 경쟁권 분쟁 소송 등을 제기했으며 지난 13일 임시 주주총회에선 조 대표의 해임, 소액 주주연대 운영진의 사내이사 선임을 계획했다.

그러나 임시 주주총회는 경영진의 방해로 아예 시작조차 못했다. 회사 측은 갖은 이유를 들며 참석 주주들에게 태클을 걸다 '회사 위임장을 갖고 오지 않았다'며 개최 시간을 차일피일 미루고 장소 대관이 끝나갈 때쯤에 "오늘 안건은 부결됐다"고 주장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바라던 바를 이루지 못했으나, 소액주주 연대는 다시 힘을 모아 오는 29일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수본 소액주주 연대 부대표는 "정기 주주총회까지 시간이 임박한 것도 있지만,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선 많은 힘을 들이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셀리버리가 최근 본점을 서울 마포구에서 강서구로 이동하면서 담당 법원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셀리버리는 오는 2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사내이사 김형·심동식 선임의 건, 사외이사 이정현·최용석 선임의 건 등을 다룬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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